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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들녘처럼......

墨香 金載基 2010. 10. 11. 22:43

 

 

    

 

 

 

 

빈 들녘처럼 겨울은 우리 모두를 뿌리로 돌아가게 하는 계절 시끄럽고 소란스럽던 날들을 잠 재우고 침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계절 그동안 걸쳤던 얼마 쯤의 허세와 위선의 탈을 벗어 버리고 자신의 분수와 속 얼굴을 들여다 보는 계절이다 이제는 침묵에 귀를 기울일 때이다 소리에 찌든 우리들의 의식을 소리의 뒤안길을 거닐게 함으로써 오염에서 헤어나게 해야 한다 저 수목들의 빈 가지처럼 허공에 귀를 열어 소리 없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겨울의 빈 들녘처럼 우리들의 의식을 텅 비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