墨香 金載基
2012. 2. 20. 21:49
삼독. / 보리달마
혜가가 물었다. "참된 불성과 모든 공덕은 깨침이 근본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그러면 어두운 마음과 온갖 악은 무엇으로 근본을 삼습니까?" 달마대사가 말했다.
"어두운 마음에는 팔만 사천의 번뇌와 정욕이 있어 강가의 모래 수만큼이나 한량 없는 악이 들어 있지만 그 근본은 삼독이다. 삼독이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인데 이 삼독안에 모든 악이 갖추어져 있다. 비유하자면 큰 나무 뿌리는 하나지만 거기에서 뻗어나간 가지와 잎의 수를 셀 수 없듯이, 삼독 하나 하나의 뿌리마다 이렇듯 셀 수 없는 악의 가지가 뻗고, 잎이 돋았으니 그 수는 무엇으로도 비교 할 수 없다. 이처럼 삼독은 본체는 하나지만 우리 몸의 눈.귀.코.혀.피부.뜻 등의 여섯뿌리에 적용하면 곧 바로 여섯가지 도적이 된다.
여섯가지 도적이란 눈,귀,코,혀,피부,뜻에 부딪혀 오는 대상을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이 여섯가지 인식이 육근을 통하여 드나들며 온갖 대상에 탐착심을 일으켜 악업을 짓기 때문에 진리를 가리게 된다. 이러한 연유로 여섯가지 도적이라 한 것이다.
중생은 이 삼독과 육적으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어지러워지고 생사의 바다에 빠져 육도에 윤회하며 온갖 고통을 받는다. 이를테면 작은 샘의 물줄기가 끊이지 않고 흘러 강을 이루고 마침내 만경창파를 이루는 것과 같으나 어떤 사람이 작은 샘의 물줄기를 끊으면 모든 흐름이 다 쉬게된다. 이와 같이 해탈을 구하는 사람도 삼독을 일으켜 삼취정계를 이루고, 육적을 돌이켜 육바라밀을 이루면 저절로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날 것이다."
혜가가 물었다. "삼독과 육적이 끝이 없는데 어떻게 마음만을 보고 그 한없는 괴로움을 벗을 수 있습니까?"
달마대사가 말했다. "삼계에 태어날 업보는 오직 마음에서 지은 것이니, 만약 마음만 깨달으면 삼계에 있으면서 곧 삼계에서 벗어난다. 삼계라 하는 것은 곧 삼독이다.
탐내는 마음이 욕계가 되고, 성내는 마음이 색계가 되고, 어리석은 마음이 무색계가 된다. 이 삼독의 마음이 갖가지 악을 지어 업보를 이루고, 육도에 윤회하게 되니 이르기를 이것을 삼계라 한다.
또 삼독이 짓는 죄의 무겁고 가벼움에 따라 과보를 받는 것도 같지 않아 여섯 곳으로 나뉘게 되니 이것을 육도라 한다. 그러므로 알아야 한다. 악업은 오로지 자기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니, 마음을 잘 단속하고 그릇되고 악한 것을 버리면 삼계와 육도를 윤회하는 괴로움은 저절로 소멸하여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이것을 일러 해탈이라 한다."
- 달마대사[觀心論] / bbs불교방송 편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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