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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手의 하루

墨香 金載基 2016. 8. 24. 14:23

白手의 하루

 

墨香:金載基

 

늦은 밤

거실에서

남 모르게

주방으로 다가가

냉장고에 맥주캔 하나

냉동실에 마른 오징어 한 마리

희미한 씽크대 쪽불 키고

노릇 노릇구워 대충 식탁에

벼룩시장 깔고

캔 맥주 치~직

행여 잠든 식구들 깨랴

도둑 제발 저릴라 내 집에서

그렇게 그렇게 하루를 접는다

오늘 하루가 무심히 갔구나

 

내일은 뭘 하지

아침은 두렵다

어김없이 찾아 온다

늘 그렇 듯

대충 아침겸 점심을 먹고

바쁘게 숨을 곳을 찾자

2키로 정도는 걸어 다니고

바쁘게 바쁘게 또 삶을 살아보자

02:30 하악

 

 

중랑천 벗꽃길 시화전 출품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