墨香 金載基 2016. 8. 24. 14:42

봄, 꽃

 

墨香:金載基

 

금방이라도 필 것 같은

벗꽃 몽오리를 오늘 만났습니다

 

금새 부풀어 올라 터질 것 같은

마치 난생처음 아기를 잉태하여 낳은 햇산모의 유두같은

옅은 분홍을 가진 몽오리

벗꽃 몽오리

행여 당장 지금에 피지 않을까? 궁금하여 한참을 기다리다

해 지는 줄 모르고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석양이 저만치 기울고

하늘은 금새 먹구름으로 치장을하고

한떨기 빗 방울이 떨어져

어느 새 매화는 봄비에 촉촉히 젖어 하나 둘 꽃 이파리가 떨어지고

하얀 목련은 투두둑 투두둑 눈물을 흘리는데

 

이 밤이 지나면 피려나

이 비가 그치면 피려나

 

2016,03,17.시화전 출품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