墨香 金載基 2016. 8. 24. 15:03

가을아

 

김재기

 

가을아 가을아

매 해 만나는 가을아

나는 너에게 묻는다

 

도대체 너는 사람들에게

고독을 선물하고

사색을 가르쳐서

인간들을 어찌 할 줄 모르게 만들고......

 

너에게 묻는다

네가 낮에 해를 불러서

아름다운 나뭇잎과 풀잎과 꽃잎들을 시들게하여

땅바닥에 나뒹굴게 하는것이냐

 

그 나뭇잎과 풀잎과 꽃잎들 속엔 무엇이 있는 것이냐

차디찬 서리가 나뭇잎과 풀잎과 꽃잎들을 덮고

떨어져 썩어버린 수많은 나뭇잎 풀잎 꽃잎 밑에는 무엇이 있는가 말 좀 해다오

행여 그것이 봄 싹 봄 꽃이라면

그냥 내버려 두렴

그들에게도 꿀 같은 단 잠이 필요 하니까

 

제발 그냥 놔두렴.........

그루잠 말고 나비잠 자게 그냥 놔 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