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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것

墨香 金載基 2016. 8. 27. 09:27

 

 

 

 

 

 

가을 그것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바다는 작은 거울을 안고 온 것 처럼

파란 하늘을 내게 가지고 왔다

매미는 여름을 가을에 뺏기기 싫은 지

목 터져라 울고

고추 잠자리 기와 집 추녀 끝에 가만이

불어오는 가을 바람을 즐긴다

 

밤 되면 열대야를 능가하는 소리

귀뚜라미 소리다

나는 조놈의 짝짓기 소리에

감성의 계절에 잠 못든다

가을 밤은 서서히 깊어 가는데

시간은 멈춘 듯 하나

가을은 빨리만 지나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