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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墨香 金載基
2016. 9. 9. 20:37
중년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살다보니 벌써 육십이 멀지 않았구나
언제 내가 이렇게 나이를 먹었나
세상은 아직 날 배반하지 않았겠지 하고
뒤를 돌아보니
뒤를 돌아보니 천 길 낭떠러지구나
세상이 날 버린게 아니고
내가 세상을 등에 짊어지고
가쁘게 숨을 헐떡이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구나
시나브로 시나브로 살아 왔건만
너무나 세상을 미끄러지듯 살아가는
달팽이처럼 살았던 거야
다음 부터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받아들일 일은 받아 들이고
버릴것은 버리며 살아보자
자 이제부터 시작이야
아직 늦지 않은 거야
사랑아 사랑아....사랑아
인생은 육십부터 라는데
사랑아 날 보듬어 안고
위로 해 주렴
깊어가는 가을 날은
웬지 슬픔이 부르르 떤다
달도 반달인데 ......
요번 명절엔 선물 한 아름 안고
고향 집에 갈 수 있으려나
내 집 추녀 끝
귀뚤 귀뚤 귀뚜라미
무엇이 그리 급 한지
무심한 가을만 씹어 먹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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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사랑'이란 이름을 가진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곱고 좋은 이름은 시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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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9,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