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가을바다

墨香 金載基 2016. 10. 24. 21:30

 

 

 

 

 

 

 

 

 

 

가을 바다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해 질녘

바닷가 모래 사장을 거닌다

그 누구가 가을을 외롭고 쓸쓸하다 했던가

바다는 말 없고

파도는 바위들을 철썩 철썩 때리고

바위는 아무 말도 하지않고

그저 파도만 기다린다

석양은 벌써 저 만치 기우는데

윤슬처럼 흐트러지게 핀 흰 파도는

아무래도

새들이 제 집을 찿아 가듯이

바위들을 세 차게만 때린다

 

가을은 사랑이다

사랑아 내 사랑아

이 가을에

모든 일에 성심을 다하여

사랑놀이 한 번 해 보자구나

 

가을 바다는 말없이

사랑을 하는 것 같은데....

 

2016,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