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대나무 숲

墨香 金載基 2016. 11. 8. 21:11

 

대나무 숲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50을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

50평 대나무 숲을 사서

그 속에다 작은 집을 짓고

평생 읽어도 못 읽을 책을

죽을 때 까지 읽고 싶다

 

부귀영화도 필요 없다

사랑은 더더욱 필요하지 않다

오롯이 남아있는 내 인생을

 

고요의 대나무 숲에서

책을 읽다가 죽고 싶다

 

2016, 11,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