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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기

墨香 金載基 2016. 11. 29. 18:54

 

 

 

 

오늘 일기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이른 새벽

그저 도시의

자동차들이

주인의 발을 대신하여

분주히 움직인다

 

나는 행여

옆에서 곤히 잠을 자고 있는

룸 메이트가 깰까 싶어

조심스레 이를 닦고

세수를 한다

 

아침을 먹으며

오른손이 내게

투정을 부린다

 

주인님

드릴 말씀 있습니다

왼손은 가만히 놔 두고

저만 괴롭히십니까

 

그때서야 나는

느꼈다

아~~

오른손이 약 60년 동안 일을 열시미 하였구나

 

오늘부터는 숟가락을 왼손에게 맞겨야 겠구나

아침을 먹으면서

점심을 먹으면서

저녁을 먹으면서

오른손은

오늘하루

20분 정도를 웃었다

 

2016,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