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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저녁

墨香 金載基 2016. 12. 15. 21:09

겨울 저녁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한 꼬마 녀석이

지 엄마 뻘 쯤되는

여인의 뒤를 졸 졸 따라 다니며

이 추운 겨울 저녁에

울고 있다

 

엄마 쫌 사더

마지막 이라꼬 안 하더나

이 것만 사 주면

더 이상 사 달라

소리 안 하께

 

여인은 울고있는 사내 아이를

쳐다 보지도 않고

그냥 걸어가고 있다

 

이 추운 겨울 저녁에

볼이 빨갖게 상기되어

울먹이며 여인을 따라간다

 

그 모습 마치

도망가는 도둑과

잡으러 가는

도둑 맞은 사람같다

 

꼬마야

않되는 것은 않되는 것이다

엄마가 않 된다하면

그냥 포기하고

다음 기회를 노리렴

 

2016,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