墨香 金載基 2017. 2. 6. 23:21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싸늘한

겨울가니

봄이 왔나보다

거리엔 어느 새

짧은 스커트 차림의

가시내들이

삼삼오오

조잘조잘 꺄르르 꺄르르

호들갑을 떨고 있다

 

들녘엔

아직 찬

바람을 쐬며

봄 날 가녀린

나물캐는

미시들이

방긋방긋 웃고있다

 

오늘 저녁 찬은 정말 맛있겠다

냉이, 달래, 원츄리,

살짝 데처

매콤한 된장찌개 끓여

고추장 한 숟갈 넣어

비벼 먹으면 좋으련

 

홍매화 보러 갈거나

파란 찔래 이파리 보러

산으로 갈가나

 

2017, 02, 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