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봄비
墨香 金載基
2017. 4. 8. 06:17
봄비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봄 비는 소리가 좋다
추적추적 후두둑후두둑
떨어지는 봄 빗소리에 잠에서
깨는것도 좋고 또
그 봄비 때문에
새벽잠을 설쳤다면
그 날은 피곤하지 않다
봄 빗방울이 대지를 적시는
소리를 들으며
한편의 시를 쓰는 것도 좋다
한 밤중에 창문앞에 앉아
봄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무언의
붓과 도화지가 된다
부드러운 딸기가 된다
그 누구도 뭐라하지 않는 고요의...
신작로 옆 개울물에 잠길 듯 말듯한 고운 돌이 된다.
봄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누군가와 함께 있었다면
봄비가 그쳐도 그 누군가가 꼭
내곁에 있는 듯하다
2017, 04, 05.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