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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墨香 金載基
2017. 5. 7. 23:02
창 가에서
김 재기
시월의 창 틈으로 흰 눈이 쌓여
무희(舞姬)처럼 흔들리던 사랑은
말 없는 여로(旅路)의 고향을 찾았고
체온을 쓰다듬는 땅 위
회색 빛 차거운 대지위로
설광(雪光)처럼 부신 등불은
별리(別離)의 눈물처럼 말랐고
때로는 춤을 추듯 호화롭다
서러운 시월의 창가에
엄마를 닮은 하늘이 있다
잡초 우거진 공터
아이는 장난감 피리를 불고
벌써 어둠은 하루를 먹었다
차거운 시월의 공기에
가느다란 피리소리
아이의 울음을 밟고 지나간다
1979, 모월, 모일, 모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