墨香 金載基 2017. 6. 5. 21:22

 

몽...夢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봄이오면 이 곳에 한 번

다녀가겠다던 말은 거짓 이었던가요

지금 아련히 봄 가고 어느 새

여름같게 느껴지는 밤 꽃향기

정신이 몽롱 할 정도로 짙어가고

밀과 보리는 익어 가는데

어찌 나의 마음은

늘 허전한 것일까요

사랑한다는 말은 않 할께요

 

이미 당신은 날 잊었을 테니까요

아니아니

나는 당신을 잊지 않았어요

늘 나를 염두하고 근심 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나만 당신을 생각하고 그리워 한 걸까요

 

"내 친구 소개시켜 드릴까요" 하며 배시시 웃고 있는 당신은 얼마나

얄미워 보였는지

당신은 모르셨을 거여요

그래도 나의 마음은 늘 당신을 생각 했었지요

 

간간이 카카오스토리에 당신의 소식은 듣지만 함부로 내색하지 않은 건

내 잘못 이겠지요

 

"숙아!!!"

"응^^ 일한다고 못봤어요"

 

그러나 늘 당신을 생각하고

그리워 한 내 마음은 뭣일까요

당신을 그리워하며 스스로 행복 해하는 내 마음은 안보였는지요

 

지금당장 내게 오세요

내게와서 우리 길 끝나는 그 곳

작은 찻집에서 우리 딱 한 시간만

내 두 눈과 당신 두 눈

같은 높이로 마주 앉아 이야기 해 봐요

잘 지냈냐고

나 보고싶지 않았냐고

지난 주말엔 누구랑 같이 있었는지

하루에 내 생각 몇번이나 하냐고

서로 서로에게 같은 눈 높이하고 물어보아요

간밤의 꿈... 夢 처럼

 

다만 나에게 물어 봐 주셔요

나를 잊지 않았냐고

간밤의 꿈... 夢 처럼

 

2017, 06, 05,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