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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墨香 金載基
2017. 8. 15. 19:19
가을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떨어지는 낙엽 한 잎
스산한 가을바람
흩어지는 코스모스
고요의 달빛이 검푸른 파도에 살포시
내려 앉은 밤
어느 새 고독은 달콤한 차 한 잔에
짙은 그리움을 물들게 합니다
파르르 떨고있는 이름모를 풀꽃들도
바람에 흔들리고
하염없는 비는 고요이
당신의 창과
나의 창가에 추적 거립니다
오늘은 비 구름도 어여쁜 달과 별을
온데간데 없이
삼켜 버리고
그저 바람과 빗속에 잠들게 할 뿐 입니다
그렇지만 나는
그 누군가를 생각 해 봅니다
어느 날 이던가
그립고 보고픈 이에게 전화를 햇을때에
누구냐고 물어보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에 나는 목이 메입니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다가올 미래에
반갑게 날 맞이해줄 그런사람 어디 있을까요
비에 젖은 이름모를 풀꽃들이 웁니다
구름이 비에 젖어 웁니다
달과 별이 비에 젖어
하염없이
하염없이 웁니다
나도 당신과 함께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벗이 미워져 웁니다
오늘 밤에 웁니다
지금 쯤
풀꽃씨앗 하나가
빗줄기에 젖어 땅 속으로 갑니다
내일의 그 누군가가 기억하기를 바라며
나도 당신과 함께 오늘은 울지만
누군가 기억 해 주길 바래보며
추적추적 후두둑 내리는 비에 젖어 우는
이름모를 풀꽃들과
구름과 달과 별들과 같이
이밤이 다 가도록 울 것 입니다
2017, 08,14. 22:08
2017, 문학시선 가을호 출품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