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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를 모른다

墨香 金載基 2017. 10. 16. 12:34

아무도 그를 모른다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아무도 그를 모른다

그를 모르니 나도 모른다

무엇을 아파하고 사랑하는지

무었을 싫어하고 좋아하는지를

그러나 그는

항상 내안에서 호흡하며 같이 움직인다

손짓하면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것 같은

내 안에 또 다른 나

손으로 두드리면 그도 나도 둘다 아프다

숨 소리를 헤아리고

 

눈빛을 들여다보려 비워 둔

약간의 틈새

요만큼 떨어진 그와 나 사이의 간격

불과 한뼘의 거리

참으로 멀고도 먼 무심의 간격

 

세상 모두를 다 갖이고

소망하는 모든것이 다 이루어져도

내겐 반쪽의 성공

단지 그가 없다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그는 늘 나와함께 움직인다.

음악을 들을때나 차를 마실때도

내가 바라다보는 시선에도

존재하는 그......

늘... 함께 존재하고 함께 꿈을 꾼다

하지만 만질수 없는 너무 먼 거리

 

길을 걷다 무심코 올려본 하늘

괜시리 서러웁다.

 

감당하기 힘든날

하늘 마저 맑고 파아란 빛이던가

이런날엔 응어리진 가슴에서 그를 꺼내자

입안에서만 빙빙 맴도는 이름

그리운 이름을 소리내어 불러 보자

 

2017, 09, 26. 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