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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죽음

墨香 金載基 2018. 1. 23. 19:30

새의 죽음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새가 죽었다

 

산 비둘기다

 

그저께는 꿩이 두마리나 죽었다

 

언 땅에 삽질을 하여

낡은 신문지로 새의 머리를 감싸

새를 묻으면서

나의 마음은 찡 하기만 하다

 

겨울이면 어느 지역이나 다

그렇겠지만

그다지 깊은 산골도 아닌

이 지역의 산새들은

먹을것이 없나보다

 

눈이 그치면

새들의 모이 될 만한 것들을 사러

장에 다녀와야겠다

 

굶어 죽은 새를 만나면

내 무관심에 죽었다는

한점의 양심이

가슴을 쓰라리게 한다

 

2018, 01, 10.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