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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주고싶은 친구(友)
墨香 金載基
2011. 9. 28. 10:23
![]() ![]() 생각이 깊은 친구를 만나고 싶네 그런 친구는 정신이 건강하여 남의 아픔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 하진 않겠지 ![]() 머리에서 발끝까지 명품을 두르고 몇 푼 안되는 콩나물값에 핏대 세우는 까탈스런 친구보다는 ![]() 조그만 기쁨에도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해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목젖이 다 드러나도록 웃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네 ![]() 화장기 없는 얼굴에 빨간 립스틱 쓱쓱 문질러 바르고 비 오는 날 예고 없이 찾아와서는 ![]() 애호박 채 썰어 전을 부쳐 먹고 변두리 찻 집에서 커피 한잔을 마셔도 마음이 절로 편한 친구였으면 좋겠네 ![]() 때로는 억울한 일 횡재한 일 울다가 웃다가 소낙비 내리듯 거침없이 쏟아부어도 그저 넉넉한 가슴으로 그래그래 하며 ![]()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삶의 긴장을 풀어주는 큰 나무 같은 친구였으면 좋겠네 ![]() 마음 씀씀이가 비 그친 하늘 닮은 친구 하나 내 우정의 빈터에 조심스레 들이고 ![]() 그에게 가장 미더운 친구 그에게 가장 순수한 친구 그에게 가장 힘이되는 친구 ![]() 그에게 가장 의지가 되는 친구로 나도 그의 맑은 하늘이 되고싶네 - 심 미 숙 ..여백이 있는 풍경 중에서 - 이 세상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고민을 툭 털어 놓을 수 있는 그런 친구 한 명 있다면 당신의 인생은 성공한 인생입니다. 그런 친구 불러 오늘은 후미진 뒤안길 벽이 곧 길이라는 낙서가 앙증맞은 포장마차에서 매운 닭발에 소주 한 잔 나누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