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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냄새 모르는 영원한 올챙이

墨香 金載基 2011. 10. 23. 17:05

  
     
    흙냄새 모르는 영원한 올챙이 


    부처님 제세시에,순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제자들이
    험난했던 길에 대해 불평하는 소리를 듣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을의 길은 길이 아니다. 오직 열반에의 길만이 길이다.”
    진리의 길, 그것은 열린 마음의 길이다.
    고정관념이라는 철벽을 깬뒤에나 보이는 길이다.
    마음을 비워야 볼 수 있는 길이다.
    선입견과 편견으로 꽉 들어찬 마음이면 아무리 수행을
    해도 길은 보이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마을의 길은 길이 아니라고 하신 것은 형상에
    집착해 온갖 관념으로 가득한 머리 속을 비워라,
    마음을 비워라 일러 주시기 위한 것이다.
    길은 본래 누구에게나 훤히 열려 있다.
    다만 그것을 보지 못할 뿐이다.

    웅덩이 속 올챙이가 개구리에게 뭍은 어떠냐고 물었다.
    개구리가 열심히 설명을 해 주었지만 올챙이는 뭍에 대해
    나름대로 상상은 할 수 있어도 흙냄새나 풍경은 제대로
    알 수 없는 법이다.

    나중에 개구리가 되어 스스로 웅덩이를 벗어났을 때라야
    뭍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부처님 말씀을 아무리 많이 듣는다
    해도 스스로 마음을 열고, 길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올바른 길을 볼 수가 없다.

    남이 일러준 길은 길이 아니다.
    상상의 길일 뿐 실제의 길은 아니다.
    부처님 말씀이 가득한 경전은 다만 지도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길을 찾고 그 길을 걸어보는 실제상황은
    스스로 마음을 열고 고정관념을 깨는 방법으로만
    가능하다.

    부처님 법이 아무리 어마어마하고 광대무변해도
    생활 속에서 체험하지 못하면 그림의 떡이다.
    가장 길다운 길, 자유의 길, 진리의 길,
    해탈의 길은 닫힌 마음을 여는 데서, 고정관념을 비우고
    천진의 눈과 귀로 사물을 대하는 데서 시작된다.

    길을 찾으려거든 한생각 돌려서 덕지덕지 달라붙은
    고정관념부터 떼어내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자기’라는 관념에 매달려
    제 좁은 소견을 애지중지하면서 그것을 보람있게
    사는 길이라 믿는다면 길은 영원히 보이지 않을
    것이다.

    끝내 흙냄새를 맡아보지 못하고
    올챙이로 생을 마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전부 생각의 흐름입니다. 
    생각, 그것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한 생각도 없을 때는 없습니다. 
    보통 중생의 세계에서는 
    무슨 생각이든지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내가 아무 생각도 안한다 해도 
    안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다 쉬어버리지 못한 것이고 
    텅 비웠다 해도 비웠다는 생각 역시 하나의 생각이거든요.  

     

     

    결국은 우리의 생각을 털어버리지 못하고 
    생각 속에서 자꾸 흐르고 있다 이거지요. 
    그러니까 좋은 경계가 오고 기뻐할 때는 좋은 줄은 알지만 
    그것은 금방 꿈같이 지나가 버립니다.  

     

     

    또 어떠한 생각이 대신 밀어닥쳐 
    연신 붉은 생각, 푸른 생각, 흰 생각 온갖 생각이 난다 그 말이지요. 
    기쁜 생각 덤덤한 생각, 사랑하는 생각, 미워하는 생각, 
    질투하는 생각, 온갖 생각이 
    자기의 부처를 가리고 주마등처럼 흘러갑니다. 

     

     

    그러니 괴로운 것이지요.  

    그걸 두고 불교에서 똘똘 뭉쳐 말하기를 
    ‘염기염멸이 즉 생사다(念起念滅 卽生死).’ 
    즉 생각 일으키고 생각 끊어지고 하는 그것이 

    나고 죽는 것이라는 겁니다.  

     

     

    ‘정’에 든다는 말은 
    무념(無念) 즉 아무 생각이 없다는 뜻인데 
    생각이 없으면 돌덩어리나 나무뭉터기 마냥

    아무 감각도 없이 
    허공같이 된다는 말로 생각하기 쉽다 그 말이지요. 
    그러나 그것도 어디까지나 생각입니다.  

     

     

    생각이 끊어진 자리는 
    생각으로 도저히 들어가지지를 않습니다. 
    생각이 끊어지면 
    아무 생각이 없는 그런 무정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희로애락 흘러가는 그런 머트러운 생각이 없다는 말입니다.  

     

     

    머트러운 생각이 없을 때 
    내 본래 참으로 흐림이 없는 본바탕인 마음의 고향이 있고, 
    일어나는 생각을 쉴 때는 
    본바탕의 빛이 비치고 있다 그겁니다.  

    아주 생각이 없이 무슨 허공처럼 무정물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희로애락을 느끼는 이상의 위대한 빛이 흐르고  
    아주 밝고 밝은 꺼지지 않는 
    참으로 불생불멸하는 자기의 본바탕을 본다 그겁니다.  

     

     

    이렇듯 자기 마음만 깨쳐버리면 그만입니다. 
    그 마음 깨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꼬집으면 아픈 줄 알고, 
    웃기면 웃을 줄 알고,  부르면 대답할 줄 아는 
    우리의 주인공은 누구도 평등해서 

    어디서나 성불할 수 있습니다

     

    서암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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