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독경하는데 숲은 밝아오고 밤 참선에 산은 더욱 적적하네 깨우친 마음은 목동에게 미치고 세상일은 나무꾼에게 묻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어떻게 하면 내가 온전히 나 자신의 주인이 되는가를 아는 일이다.
* 몽테뉴(Michel Eyquem de Montaigne 1533-1592) 프랑스의 사상가, 문필가.
[11월의 신부]
글: 유미성
11월의 신부는 아름답습니다
11월의 신부는 가슴 가득 아름다운 부케를 안고
하얀 면사포에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11월의 신부는 사랑스럽습니다
11월의 신부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사랑의 맹세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볼에 키스를 하고 있습니다
11월의 신부는 떠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11월의 신부는 오직 한사람의 사랑이 되어 떠나가려 하고
아쉬움에 그대의 부모님도 울고 그대의 동생도 울고 예식장 밖에 서서 나도... 울고만 있습니다
* 유미성(72년생) 신세대 감성작가 인터넷상에 떠도는 많은 이름 없는 시들의 주인공이며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가장 활발하게 독자들과 대화하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2002년 다음까페 회원님들의 시를 모은 첫번째 까페시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 2003년 06월우리까페 회원님들의 글을 모은 두번째 까페북<그대와의 달콤한 입맞춤>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