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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기도

墨香 金載基 2011. 12. 22. 10:48

  아침의 기도 
    
    빛 속을 걸었다 영혼의 울림만 
    종소리처럼 번져 나갈 그 날을 맞으면 
    시간의 축은 사라지리라 
    그래, 
    이제 더욱 가까워졌어. 
    약속의 그날을 기다리면서도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었지. 
    자꾸만 나타나는 징후들이 두려워지는 
    나는 그들과 함께 
    흙이 되어 누워있을 나 자신을 본다 
     
      
      자신을 태운 불길로 
      주변의 생명을 밝히는 나무 
      새들의 순수와 사랑의 손길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주었어. 
      
        
        신이여 나는 두렵습니다. 
        나무에서 막 떨어진 낙엽처럼 
        길거리를 뒹굴며 
        어디에선가 한줌 부식토가 되어 
        풀뿌리를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신이여, 
        내 흩어지는 영혼을 잡아주소서. 
        미처 준비하지 못한 
        기름의 등잔으로 그날을 맞이하는 
        초라함을 가려 주소서. 
        먼저 손 내밀지 못했던
        자존심과 망설이던 주저함을 진작 
        버리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해 주소서 
        
          
          해 떠오르는 아침이 
          오늘 다르게 느껴지는 건 
          약속의 그날이 더욱 가까워졌기 때문이라고 
          다시 새로운 하늘이 열리어 
          기쁨과 슬픔이 제자리를 찾아갈 것을 
          나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