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막澁질

墨香 金載基 2016. 8. 24. 14:26

막澁질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새벽 05:00

핸폰의 알람

이리뒤척 저리뒤척

겨우 눈 비비며 일어난다

 

치카 치카

화드득 화드득 화드득

어제 먹었던 음식들을

억지로라도 괄약근에 힘을주어

오늘 하루를 준비한다

 

아침은 몹시 빨리간다

이른 아침 밥상은 짜증스럽고 가증스럽다

저 밥을 먹으면

또 긴장의 하루가 시작 되어짐을 알기 때문이다

모두들 그럴 것이다

 

05:50

모두들 아침 잠에서 깨어 날 때

나는 배급소에서 급식 기다리는 사람처럼 차례를 기다린다

드디어 내 차례다

××구 ××동 몇번지...

 

출발이다

오늘은 삽질이다

막삽을 들고 1톤 차에 오른다

한 삽.......두삽......1백삽

벌써 온 몸이 땀에 젖었다

그 한삽 한삽이 내 가정을 살릴 수 있다

비록 몸은 고되고 힘 들어도

저녁에 집에가면 온 가족이 함께 오붓하게 모여 앉아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있다

땀에 젓은 빵과

먼지가 가라 앉은 하얀 우유를 먹어보지 못 한 사람은

인생을 론하지 말라


 

점심때가 오기 전에 등짐을 지어

저 누런 모래알들을 2층계단으로 옮겨보지 못 한 사람들은

인생을 론하지 말라

 

억척스런 잡부의 막삽질을 하는 노동자 개 잡부의 마음을

그대들은 아는가

뙤약볕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억척스런

노동의 애로를 너는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