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다리
墨香:金載基
엄동설한 가시고
따뜻한 춘삼월
물 오른 도다리야
납세미와 가자미를 닮은
너는 지리하고 꽁꽁 추운 겨울에
포동하니 살이쪄서
춘 삼월에 춤 추는 파도를 벗 삼아
어느 힘 겨운 어부의 손에 이끌려 내게 왔느냐
회포를 뜨기엔
나무나도 아까워
껍질 째 난도질 당하여
하얀 접시에 놓였구나
도다리야 도다리야
봄도다리야
너의 값진 희생이
입맛잃은 인간들의 미각을 돋구는구나
이다음 생애가 있다면 너는 인간으로 태어나
한번만이라도 하얏고 고소한 봄 도다리 먹어보렴
2016, 0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