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墨香 金載基 2016. 8. 24. 14:48

 

墨香:金載基

 

비는 소리가 좋다.

추적 추적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에

잠에서 깨는것도 좋고

또 그 비에 의해서 새벽잠을 설쳣다면

그날은 피곤하지 않다

빗방울이 대지를 적시는 소리를 들으며

한 편의 시를 적는것도 좋다.

 

한밤중에 창문앞에 앉아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무언의 붓과 도화지가 된다

사각 사각 맛잇는 사과가 된다

누구하나 뭐라하지 않는 고요의...

신작로 옆 개울물에 잠길 듯 말 듯한 고운 돌이 된다.

 

비가 내리기 시작할때 누군가와 함께

있었다면

비가 그쳐도 그 누군가가 꼭 내곁에 있는 듯 하다

 

201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