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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漁寺(만어사)

墨香 金載基 2016. 9. 13. 00:02

 

 

 

 

 

 

 

 

 

 

 

 

 

 

 

 

萬漁寺(만어사)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고즈녘 하며 새도 잠이 든

하늘아래 첫 집 ......

하늘과 산이 맞다은 그 곳

푸른 하늘이 세상을 집어 삼킬 듯

가을 하늘은 그리도 푸르게

부르르 부르르 떨고

제비꽃도 백일홍도 언젠가는 시들텐데

 

딱 하루만 딱 하루만 ......

 

나랑 같이 발가벗고 누워보자

그러자

우리 깊은 사랑을 나누자

 

아무도 없는 고요의 산사에서

너와나

나와너 우리의 사랑을 나누자

 

사랑아 사랑아 내 사랑아

털어도 먼지 없는 사랑아

깊은 밤 잠 못 이루지 말고

우리 인생 공수래공수거( 空手來 空手去)라는 데

고요의 가을 밤에

발가벗고 사랑을 나누자

 

새들과 제비꽃과 흐트러진 백일 홍도

다 잠을 든 틈을 타

고요의 가을 밤에

거적대기 이블삼아

하루만 딱 하루만

발가벗고 우리 사랑을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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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 구불 산길을 지나 다달은 곳.

한적하고 너무도 고요한 산사에

불현 듯 떠오른 감성 이었습니다

 

시끄러운 도심에서 힘겹게 폐로 매연 들이키며 살다가 친구랑 우연히 가게 된 만어사 .....

 

제가 도시로 다시 가게 된 까닭은

내 사랑이 거기에 있기 때문 이었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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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