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그것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어둠이 사라 진 후
짙은 안개가 도심을 휘감고 있다
하얀 안갯속에
당신이 있다
그 모습은 아련 하기만 하다
당장 뛰어나가면 당신은
안개 속으로 살아지고
또 얼마나 으슥하고
칙칙한 그 길을
당신을 찾아 헤메여야만 할까
또 가까이 가면
멀리 내 시야에서 살아질 터
어찌해야
당신과 마주보며
눈 웃음 주고 받으며 사랑놀이 할 수 있을까
어쩌면 맑은 날
당신을 볼 수 있을까
오늘도 그 안개는 어둠을 보내고
그저 덧 없이
거기에 당신을 숨기고
그대로 있다
2016, 0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