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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그것

墨香 金載基 2016. 10. 3. 06:34

그리움 그것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어둠이 사라 진 후

짙은 안개가 도심을 휘감고 있다

하얀 안갯속에

당신이 있다

그 모습은 아련 하기만 하다

 

당장 뛰어나가면 당신은

안개 속으로 살아지고

또 얼마나 으슥하고

칙칙한 그 길을

당신을 찾아 헤메여야만 할까

 

또 가까이 가면

멀리 내 시야에서 살아질 터

어찌해야

당신과 마주보며

눈 웃음 주고 받으며 사랑놀이 할 수 있을까

 

어쩌면 맑은 날

당신을 볼 수 있을까

오늘도 그 안개는 어둠을 보내고

그저 덧 없이

거기에 당신을 숨기고

그대로 있다

 

2016, 0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