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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墨香 金載基 2016. 10. 13. 05:45

무제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긴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다

칙칙하고 암울한 그 터널은

내 가보지 못한 길 이었기에

더욱더 외롭고 쓸쓸한 길이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갖은 애를 쓰며

두 사람의 마음을 쓰다듬으며

노력을 했지만... 무슨 사연이 그리 많아서

미주알 고주알

나중엔 질투와

미움만이 남았다

 

오늘 밤은

그 질투와 미움 때문에

밤을 하얗게 지새우지 싶다

그래도...그래도 더

사랑 해야지

 

밤 하늘의 달과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별들과 이밤이 지나고 아침이 올 때까지

당신을 생각하며

긴 긴 침묵을 해 보리라

 

2016,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