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긴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다
칙칙하고 암울한 그 터널은
내 가보지 못한 길 이었기에
더욱더 외롭고 쓸쓸한 길이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갖은 애를 쓰며
두 사람의 마음을 쓰다듬으며
노력을 했지만... 무슨 사연이 그리 많아서
미주알 고주알
나중엔 질투와
미움만이 남았다
오늘 밤은
그 질투와 미움 때문에
밤을 하얗게 지새우지 싶다
그래도...그래도 더
사랑 해야지
밤 하늘의 달과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별들과 이밤이 지나고 아침이 올 때까지
당신을 생각하며
긴 긴 침묵을 해 보리라
2016,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