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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墨香 金載基 2016. 10. 25. 21:29

 

 

 

 

 

 

 

 

 

 

 

 

 

환절기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바다가 하늘을 먹는다

하늘이 바다를 먹는다

서로 야금야금 먹는다

 

바다는 하늘을 먹어 하얀 파도를 남긴다

하늘은 바다를 먹어 푸르게 익었다

 

다리를 건너면 내 사랑하는 당신이 있다

조금만더 조금만더

하늘과 바다를 지나면

사랑하는 내 당신이 있다

 

비가온다

햇볕은 쨍 한데

비가 나린다

사랑비다

나는 오늘 장평 바다에 여우비를 만났다

찰라의 순간에

맑고 밝게 웃는

여우비를 보았다

 

이밤이 지나고 나면 겨울이 올까

 

2016,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