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밤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어찌해야 할 지
모르는 밤
사랑의 하모니
귀뚜라미 소리는
온데 간 데없고
낙엽은 붉은색과
노랑으로 물 들더니
이내 갈색으로 변하고
바람은 차겁게만 느껴지고
자동차의 엔진소리는
낙엽의 잔해를 짓밟고
하늘의 별과 달도
으스스 떤다
덧 없는 한 해도
두 달 남짓 남았는데
남들은 가을이라 표현 하고 있지만
맥 없는 가로등 희미한 불빛아래
싸늘한 겨울만이
밤을 재촉한다
2016, 11, 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