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밤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오늘 밤
달은 어제보다
작은 모습이다
검은 하늘에
매달려있는 저 달은
그저 처량하다
아마도 그믐을 향하여
가고있는 모양이다
허지만 그 달빛은
유난히 밝다
바다는 그저 철~석 쏴~아 하며
겨울을 재촉한다
이 밤
그립도록 원해도
당신은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토록 말 문을
열려 했지만
무엇이 가로 막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다짐한다
언젠가는 당신이
내 마음 알 날을
기다리며
나는 이 겨울을
당신을 기다리며 살 것이다
2016,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