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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고향

墨香 金載基 2016. 12. 24. 13:02

 

 

 

 

 

 

 

 

 

 

아내의 고향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아침에 눈을 떠

창문을 열어보니

하얀 양떼가 무리를 지어

어디론가 떠나는 것 같은

모습 이었답니다

목장은 그져 평온 할 뿐

 

한 겨울의 냉기가

아침을 싸늘 하게만 감싸고

그것은 하얀 양떼들이 아니고

하얀 눈이 밤새 소복하게 쌓여

해 뜨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아~처갓집 추녀끝에 매달린 고드름이

누에가 실을 뽑아 제 누울 자리를 만드는 것처럼

포근 합니다

 

2016, 12, 23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