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어느 찬 바람부는 3월에
검 푸른 색을가진 동백 나무에게 가 보았습니다
봄, 여름, 가을,
그냥 초록색을 가지지만
겨울만 되면
추운 나날들을 이겨 내려 하는 지
아직도 그 나뭇잎은 검 푸르릅니다
아...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 동백나무 아래는
핏빛 모가지
송이송이 동백꽃들이
처참히 숨을 거두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덧없이
그 핏핓 모가지를 밟고 지나갑니다
우리들의 현실은 정말로 냉랭 합니다
그 누군가는 울고있을 겁니다
동백꽃 피고지는 양력3월에
목 놓아 울어본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동백꽃 피기전에
동백꽃 한 송이처럼
모든집착 다 버리고 내려 놓기를 바랬습니다
지금은 너무 가혹 합니다
동백꽃 한 송이처럼
핏빛 고통만 남아 있습니다
2017, 03, 22.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