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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墨香 金載基 2017. 3. 23. 21:31

동백꽃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어느 찬 바람부는 3월에

검 푸른 색을가진 동백 나무에게 가 보았습니다

 

봄, 여름, 가을,

그냥 초록색을 가지지만

겨울만 되면

추운 나날들을 이겨 내려 하는 지

아직도 그 나뭇잎은 검 푸르릅니다

 

아...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 동백나무 아래는

핏빛 모가지

송이송이 동백꽃들이

처참히 숨을 거두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덧없이

그 핏핓 모가지를 밟고 지나갑니다

 

우리들의 현실은 정말로 냉랭 합니다

그 누군가는 울고있을 겁니다

동백꽃 피고지는 양력3월에

목 놓아 울어본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동백꽃 피기전에

동백꽃 한 송이처럼

모든집착 다 버리고 내려 놓기를 바랬습니다

지금은 너무 가혹 합니다

동백꽃 한 송이처럼

핏빛 고통만 남아 있습니다

 

2017, 03, 22.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