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목련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찬 서리 맞으며
소담스럽게 핀다
그러다가 눈치없게
비가 내린다
여우비다
비를 맞은 목련도 괜찮다
멀리사는 내 사랑
그녀처럼 예쁘다
바다는 여우비에 젖어
윤슬처럼 빛나고
목련은 그래도 꽃일다
들녘 ...
뒷 동산도 갈매빛이다
하얀 목련은 다른 꽃보다
더 곱다
또 내일 아침 출근길에
내 사랑을 닮은
하얀 목련이
시나브로, 시나브로 필 것이다.
2017, 03, 31.
*소담: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고 깔끔하여 먹음직하고 보기 좋은 데가 있다.
여우비: 해가 떠 있는데 내리는 비.
윤슬:햇빛이나 달 빛을 받아 반짝이는 잔 물결
꽃일다:한창 좋아진게 나타나 보이다
갈매빛:검은 빛갈이 돌 정도로 짙은 초록빛
시나브로:모르는 사이에 조금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