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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강아지 그리고 나

墨香 金載基 2017. 4. 3. 21:34

 

 

 

봄과 강아지 그리고 나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강아지가 짓는다

아침부터 몆시간째 짓기만 한다

가만이 살펴본다

 

아~ 그렇구나

강아지의 목줄이 너무 짧구나

그래서 괴로웠었구나

저 목줄을 길게 늘어뜨려 보는거야

 

아마도 강아지는 긴 목줄에

벗꽃나무 그늘까지 가서

낮잠도 잘거야

 

목련꽃 나무 아래서

흐트러지게 핀 목련을 보며

즐거워 할 거야

튜울립에 가면 않되

나는 그저 미소를 머금었다

 

저 강아지는

이런 내 마음을 알까

내 마음 강아지가 알까봐

몰래

숨어 버린다

 

2017, 04,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