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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에 목련 울다

墨香 金載基 2017. 4. 8. 06:19

봄비에 목련울다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봄비가 내립니다

모다깃비 입니다

그 비에 젖어 붉은 동백도

지극히 연한 분홍 벗꽃도 떨어 집니다

바람은 앵앵거리며

제 할 일을 다 합니다

 

키큰 목련

순백의 아름다운 꽃

그 고귀한 목련은 놔 두세요

꽃 봉오리가 북쪽으로 향한 꽃

참으로 애닳픈 그 목련

슬픈 전설을 가진 목련은 놓아 주셔요

 

비를 흠벅 맞은

목련을 보고 있노라니

내가 허우룩합니다

이 비 그치고나면

이미 목련꽃은 생을 다 하겠지요

 

내 사랑 그녀가 좋아하는 목련 꽃

오늘은 그녀를 위로해 주려

백 목련이 그려진 편지지에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속삭이고 싶습니다

아직도 봄비는 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툭, 툭,

온 도심을 적시고 있읍니다

 

내일도 비 소식을 들었습니다

내일이 오면

목련은 울 것입니다

나도 울고

내 사랑 그녀도

생을 다하는 목련이 안타까워

같이 울 것입니다

 

비에 젖은 백 목련이

몹시 초라해 보입니다

다시 하나, 둘 ......

꽃 이파리가 떨어지고 있슴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2017, 04, 05.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