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蛙)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어디쯤 인지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제주도에서
들은 듯하다
부슬부슬 봄비가
나리기 시작한다
얄미운 여우비
간사한 여우가 재주를 넘는
우산을 챙겨 대충
외출 준비를 한 후
시간을 보니
해질 녘이다
엊밤에 들었던 그 소리
蛙
와글와글 시끌시끌
개골개골 蛙
올챙이 적 모르는 蛙
우물안 蛙
추적추적 후두둑후두둑
이에 질세라
개굴개굴 蛙
온땅은 질퍽
부모님 무덤은 없고
그저 추적추적 후두둑후두둑
개골개골 개굴개굴 蛙
우산 받쳐들고
논둑을 지날 때
질퍽질퍽, 추적추적, 후두둑후두둑, 개골개골 개굴개굴 蛙
이 소리가 그리운 4월이다
내일은 비가 더 많이 오려나
蛙
개골개골 개굴개굴 蛙
질퍽질퍽, 추적추적, 후두둑후두둑.
2916, 04, 12.에 적은 글을
2017, 04, 12.20:33 옮겨 적어 보았습니다.
*蛙(개구리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