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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蛙)

墨香 金載基 2017. 4. 13. 18:38

개구리 (蛙)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어디쯤 인지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제주도에서

들은 듯하다

부슬부슬 봄비가

나리기 시작한다

얄미운 여우비

간사한 여우가 재주를 넘는

 

우산을 챙겨 대충

외출 준비를 한 후

시간을 보니

해질 녘이다

 

엊밤에 들었던 그 소리

와글와글 시끌시끌

개골개골 蛙

올챙이 적 모르는 蛙

우물안 蛙

추적추적 후두둑후두둑

이에 질세라

개굴개굴 蛙

온땅은 질퍽

부모님 무덤은 없고

그저 추적추적 후두둑후두둑

개골개골 개굴개굴 蛙

 

우산 받쳐들고

논둑을 지날 때

질퍽질퍽, 추적추적, 후두둑후두둑, 개골개골 개굴개굴 蛙

 

이 소리가 그리운 4월이다

내일은 비가 더 많이 오려나

개골개골 개굴개굴 蛙

질퍽질퍽, 추적추적, 후두둑후두둑.

 

2916, 04, 12.에 적은 글을

2017, 04, 12.20:33 옮겨 적어 보았습니다.

 

*蛙(개구리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