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夕陽)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夕陽을 보고 있노라면
별별 생각이 다 든다
푸른 바다와 마주한 해가 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저 내 두눈에
눈물 고인다
남들은 다들
夕陽을 보고 멋지다하며
탄성을 한다
지는 해를 배경으로
그 풍광에 취해
사진도 찰칵 찍어 대기도 한다
저물어 가는 해는 멋지게 보이기도 하지만
인생은 안 그렇지
한 번 가면 그만 이지
저 서녘에 또 다른 하루가
다시는 오지 못 할
찰라의 하루가 가고 있다
내일이 오면 또 다른 하루
또 다른 夕陽이 올테지 ...
오늘 하루를
호랑이에게 쫒기는 작은 동물처럼
숨가쁘게 헐떡이며 살아가는
우리내 인생
공수래공수거 (空手來空手去) 라 했던가?
하나씩 하나씩 시나브로 버리세.
2017, 0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