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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밥

墨香 金載基 2017. 5. 30. 21:27

고두밥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벌써 밥을지어 먹은 지

일주일이 지났다

오늘은 마트엘 가서

깐 마늘과 구운 김을 샀다

 

늘 짓는 밥이

진 밥 같아서

오늘 저녁 쌀을

안치면서 물을 작게 부었다

이런......

오늘 밥은...

오늘 밥이

내가 지은 밥이

고두밥이 되었다

 

밥을 먹으면서

고두밥에 관 한 전설같은 얘기가 쏟아진다

어릴적에

탁주를 만들려고 할머니가

고두밥을 지으시면

주먹밥을 만들어 주셨다는 이야기

더 먹고 싶어

주먹밥을 만들어 바지 호주머니 속에 넣어

먹곤 했었다는

돌아 올 수 없는 옛날 이야기를 하며

모래알처럼 씹히는

고두밥을 물에 말아

구운 김과 생 마늘과

나의 어머니 당신이 만드신

김치와 된장에 쿡쿡찍어

청량고추와 알싸한 소주를

한 잔 기울였다

 

오늘 밤은 꿈에서

내 어머니 당신

보고싶은 어머니를 만나 어리광을 떨어야겠다

 

2017, 05, 30.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