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달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오후 5시
밥을 안치고
피곤한 하루를 마무리 한다
혹시나 해서
내 지인들께
Kakao talk time! 하며
놀아줘
심심해 못살겠어
현실이 너무 갑갑해 하고
10명씩 세번
30명에게 톡을 넣는다
답은 없다
내가 지들에게
얼마나 잘 해 줬는데
쌩을 까는데
마음이나 다스릴까하여
공설 운동장을 걸었다
바람은 서늘하고
몇 명이 서로 지껄여 대며
공을 차고있다
누군가 외로울 때면
하늘을 보라 했던가
오늘 달은 유난히 밝다
보름달이다
거제의 달은 내집에서 보는 달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웬지모르게 아름답다
그래서 이 밤 잠 못 이룬다
술을 서너잔 마셔도 저 달을 보며 잠 못 이룬다
6월의 달이 밉다
가물어서 밉고
힘겹게 일을해서 밉고
누군가 그리워서 밉다
그러나 모두들 세상 살아가는 방법이려니
그래도 즐기련다
내일이 오면 요만큼이라도 나아지겠지
어제 죽은 님들이 저 보름달을 얼마나 보고파 했을까
늘 저달처럼 살리라
네모도 세모도 아닌
둥글하게 살 일이다
Kakao talk time!하니
달이 미소 짓는다
보름달이다
2017, 06, 08. 2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