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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달

墨香 金載基 2017. 6. 17. 08:15

 

 

6월의 달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오후 5시

밥을 안치고

피곤한 하루를 마무리 한다

혹시나 해서

내 지인들께

Kakao talk time! 하며

놀아줘

심심해 못살겠어

현실이 너무 갑갑해 하고

10명씩 세번

30명에게 톡을 넣는다

답은 없다

내가 지들에게

얼마나 잘 해 줬는데

쌩을 까는데

 

마음이나 다스릴까하여

공설 운동장을 걸었다

바람은 서늘하고

몇 명이 서로 지껄여 대며

공을 차고있다

 

누군가 외로울 때면

하늘을 보라 했던가

오늘 달은 유난히 밝다

보름달이다

 

거제의 달은 내집에서 보는 달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웬지모르게 아름답다

그래서 이 밤 잠 못 이룬다

술을 서너잔 마셔도 저 달을 보며 잠 못 이룬다

6월의 달이 밉다

가물어서 밉고

힘겹게 일을해서 밉고

누군가 그리워서 밉다

그러나 모두들 세상 살아가는 방법이려니

 

그래도 즐기련다

내일이 오면 요만큼이라도 나아지겠지

 

어제 죽은 님들이 저 보름달을 얼마나 보고파 했을까

늘 저달처럼 살리라

네모도 세모도 아닌

둥글하게 살 일이다

Kakao talk time!하니

달이 미소 짓는다

보름달이다

 

2017, 06, 08. 2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