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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墨香 金載基 2017. 6. 17. 08:20

 

 

 

 

나비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아침이슬 먹다지쳐

그리 이쁘지 않고

향기도 없는

들풀의 꽃들에게

다가가

적은 꿀과

그 꿀 다려

여명에

남아있는

이슬들을 핧아먹는 나비

나는 나비가 될 수 없다

당신도 나비가 되지 못한다

애벌래와 번데기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태엽처럼 말려진 가늘고 긴 입

작은 꽃술에 앉을수도 없지 않은가?

화려하고 예쁜 나비는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그냥

나비를 나비로 보자

호랑나비

노랑나비

하얀나비

배추꽃나비 .........

 

2017, 06, 16, 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