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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서

墨香 金載基 2017. 8. 12. 13:26

山寺에서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7월 장마 끝난 후

고즈녘하고

무덥기만 한

山寺에

 

푸른 도토리 나무와

밤나무, 소나무, 향 나무 ... .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

여물어가는 산속의 열매들

하릴없이 청솔모와 하늘 다람쥐

행여 잃을까

두려워 파란하늘 보이는

가지 사이로 왔다갔다

 

오늘도 고요의 山寺에

큰 스님의 독경소리는

변함 없는데

우리네 인생 空手來空手去라는데

하나씩 하나씩 버리며

살아가지 않을려나

그래도 그래도 중복에

가을이 이만큼 다가 오는것 같으니

조금씩 조금씩

야금야금 기다려 보세

 

스님의 독경소리에

쭈그려 앉은 내 마음은

고요속의 산사에서

스르르 스르르

가을만 기다리네

 

2017, 07, 23.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