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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다섯 시

墨香 金載基 2017. 8. 12. 13:28

새벽 다섯 시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벌써 잠은 달아 났지만

아파트 8층엔 벌써

새의 지저귐에 놀라

잠에서 깬다

조놈에 새 소리는

매일매일 새벽 다섯시에

슬픔에 울든 지

또 다른 아침에

즐거워 지저귀던 지

금새 저 새소리에

길 들여져

이른 새벽에 일어 날 것 같다

 

아침의 여명만 중요 한 지

저렇게 조잘거리고 있다

 

어느 새

까마귀도 아파트에 찾아와

이른 아침을 맞으려 한다

저 놈들이 한낮의 태양이 뜨겁다는 것을 알까

 

어느 아저씨는

하루가 땀에 젖을 것이고

어느 아줌마는 하루가 힘들 것이다

이 즈음에 가만이 들어보니

까치가 울고 있다

그저 까악까악 까악까악 까악까악하며

하루를 준비하고 있다

 

오늘은 얼마나 더울지...

작업복을 입고

작업화를 신고

냉수 한 모금 들이키며

하루를 준비한다

 

2017, 07, 25. 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