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다섯 시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벌써 잠은 달아 났지만
아파트 8층엔 벌써
새의 지저귐에 놀라
잠에서 깬다
조놈에 새 소리는
매일매일 새벽 다섯시에
슬픔에 울든 지
또 다른 아침에
즐거워 지저귀던 지
금새 저 새소리에
길 들여져
이른 새벽에 일어 날 것 같다
아침의 여명만 중요 한 지
저렇게 조잘거리고 있다
어느 새
까마귀도 아파트에 찾아와
이른 아침을 맞으려 한다
저 놈들이 한낮의 태양이 뜨겁다는 것을 알까
어느 아저씨는
하루가 땀에 젖을 것이고
어느 아줌마는 하루가 힘들 것이다
이 즈음에 가만이 들어보니
까치가 울고 있다
그저 까악까악 까악까악 까악까악하며
하루를 준비하고 있다
오늘은 얼마나 더울지...
작업복을 입고
작업화를 신고
냉수 한 모금 들이키며
하루를 준비한다
2017, 07, 25. 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