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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7일 오후 05:22

墨香 金載基 2018. 9. 7. 17:49



묵향(墨香):김재기(金載基)

한 마리의 새가 죽은채로
바닥에 드러누워 있다.
암꿩이다.
농약에 중독 되었을까?
아니면 날아 오르다가,
어디에 부딛혔을까?
매번 겪는 일이지만,
새들은 날아 오르다가,
벽이나 나무에 부딪혀 생을 마감한다.
더러는 사과밭에 뿌려놓은 요소비료를 먹고,
죽어가는 조류도 가끔 만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새 대가리 같은 인간아하며,
놀리기도 하는 것 같다.

죽은 꿩을 신문지에 싸서,
한그루 소나무 옆을 파
묻어 버렸다.
다비(茶毘)를 하려니,
죽은 꿩이 한번 더, 죽는 것 같아서 ...

잊지않고 발원한다.
부디 저승에 가걸랑 새로 환생하지 말고,
푸른 소나무로 환생하여
늘 푸르게 푸르게 살라고 ......
오늘 밤에,
씁은 소주라도 한 잔 마셔야겠다

2018,09, 07. 17:49